거세게 부는 바람은 더는 당신들을 향하지 않는다. 이제는 소년을 향한 날개바람이 그에게 데려다 준 것은, 어느 낡은 거문고 하나. 힘차게 공중에 떠오른 거문고, 그 모든 그리움과 바람의 원형. 그것을 끝내 품에 받아내는 데 성공하면, 백아는 힘차게 웃는다. 그러나 조금은, 아주 조금은 서글프게 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. 소년은 이 순간 자신이 어떤 얼굴로 웃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므로. 아쉽다고 생각했을까? 소년은 그런대로 좋다고 생각했다. 제 오랜 벗을 떠올리면서. 이 거문고를 제게 맡기고, 이제 조금은 편해지길 감히 바라면서.
힘차게 비행하는 것은 어린 마음이다. 손목에 찬 두 팔찌가 서로 부딪치면, 각자의 오랜 그리움이 가라앉고, 새로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.
속아. 이곳에서 난 더는 외부인이 아니야.
그러니 부디, 너도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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